틀린 옳음 by 현경

틀린 옳음

임현그 개와 같은 말현대문학, 2017 -

 

문학평론가 황현경

  

의심을 해라결국 내가 말하고 싶은 것도 바로 그 점이니까.

고두(叩頭), 33.

 

질문이 책의 제목은 무엇인가그 개와 같은 말이다그 개와 같은 말이기도 하지만 그 개와 같은 말이기도 하다혹 그 개와 같은 말로만 읽었다면 그 개를 잊거나 잃은 것이다반쯤은 틀렸고 반쯤은 맞았으나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싶은 대로 본 셈이니 조금도 옳지 않다우리는 한 번씩 실수한다거나 고작 개 한 마리일 뿐이라 한다면 역시 맞지만 그르다그게 그 개가 아니라 나나 너나 우리였다면 과연 달랐을까우리의 옳음을 시험에 들게 하는 질문들이 이어질 것이다답이 곤란하다면 우리가 덜 옳다는 의미다다행히도 우리는 거의 옳다이는 우리가 인간이라는 말이다.불행히도 우리는 조금 그르다이도 우리가 인간이라는 말이다다시그 개가 시작이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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※ 나머지는 지면으로 읽어주세요 : )


「틀린 옳음

임현, 『그 개와 같은 말』, 현대문학, 2017, 283-303쪽